⚽ 스포츠 중 눈에 공 맞았을 때? 전방출혈과 초자체(유리체) 출혈 알아보기
“눈에 공이 맞았는데, 처음엔 괜찮더니 나중에 시야가 흐려졌어요.”
스포츠 활동 중 눈에 발생하는 외상은 생각보다 흔하고, 증상이 경미해 보여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전방출혈과 초자체 출혈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 충격처럼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구조 손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안압 상승, 망막박리, 심지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두 가지 주요 눈 출혈, 전방출혈(Anterior Chamber Hemorrhage)과 초자체 출혈(Vitreous Hemorrhage)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증상, 원인, 치료 방법은 물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전방출혈(Anterior Chamber Hemorrhage)이란?
전방출혈은 각막과 홍채 사이 공간(전방)에 혈액이 고이는 상태로, 외상성 눈 부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유형입니다. 출혈량이나 상태에 따라 육안으로 혈액이 뚜렷하게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현미경을 통해서만 관찰되기도 합니다.
발생 메커니즘
눈에 강한 외력이 가해질 경우, 홍채나 모양체(섬모체)의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합니다. 이 혈액이 전방에 고이면서 각막 안쪽에 붉은 액체 층처럼 관찰됩니다.
전방출혈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 농구, 축구, 배드민턴 등 공에 맞는 경우
- 라켓, 팔꿈치, 손가락 등 딱딱한 물체와의 충돌
- 낙상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눈 부위 외상
- 드물게는 고혈압, 혈액응고장애, 백내장 수술 이후
전방출혈의 등급(Grading)
전방출혈은 혈액이 고인 양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Grade 0: 현미경적 출혈만 보임
- Grade 1: 혈액이 전방의 1/3 미만 차 있음
- Grade 2: 1/3 이상, 1/2 미만
- Grade 3: 1/2 이상, 전방의 대부분
- Grade 4: 전방 전체가 피로 채워진 상태 (총출혈 또는 blackball hyphema)
진단 방법
- 세극등 현미경 검사: 전방에 고인 혈액을 직접 관찰
- 안압 측정: 출혈로 인한 안압 상승 여부 확인
- 산동검사: 망막 이상 유무 확인
- 초음파 검사: 출혈이 심할 경우 후방 구조 확인에 사용
치료 방법
전방출혈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약물치료와 안정)**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 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 출혈 재발 (Secondary Hemorrhage): 발생 후 3~5일 이내 다시 출혈이 나타날 경우
- 안압 상승: 녹내장 위험이 있는 경우
- 혈액 흡수가 지연되는 경우
- Grade 4 총출혈 또는 각막혈침으로 시축 손상 위험이 있는 경우
주의사항
- 출혈 재발은 초기 안정을 잘 지키지 않았을 때 자주 발생합니다.
- 특히 소아에서는 출혈 여부 파악이 늦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 장기간 안압 상승 시 각막혼탁, 유착, 이차 녹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치료 및 관리
- 머리를 높게 한 상태에서 침상 안정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나 항혈소판제 복용 중단
- 스테로이드 안약, 점안제, 안압강하제 사용
- 출혈이 흡수되지 않을 경우, 세정술(Anterior chamber washout) 고려
초자체(유리체) 출혈 (Vitreous Hemorrhage) 이란?
초자체 출혈은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젤리 같은 투명한 물질인 '초자체(vitreous)'에 출혈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초자체는 맑고 투명하지만, 혈관이 파열되면 그 내부에 피가 고여 시야가 흐려지거나 검은 점들이 떠다니는 증상이 생깁니다.
스포츠 중 초자체 출혈이 생기는 원인
1. 외상성 충격
스포츠 활동 중 공, 팔꿈치, 무릎 등에 눈을 직접 맞는 충격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망막 주변의 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망막 열공 또는 박리
강한 외상은 망막에 열공(찢어짐)이나 박리(망막이 들뜸)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출혈이 초자체 안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3. 기존 질환의 악화
당뇨망막병증이나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있는 경우, 외상이 혈관을 더 쉽게 파열시켜 초자체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초자체 출혈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 눈앞에 갑자기 떠다니는 검은 점 (비문증, floaters)
- 시야가 흐릿하거나 어두워짐
- 붉은 안개가 낀 듯한 시야
- 한쪽 눈에 갑자기 시력이 떨어짐
- 심한 경우 **전맹(완전히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 가까운 증상
주의: 출혈량이 많을수록 증상이 급격하고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진단 방법
안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를 통해 초자체 출혈을 진단합니다:
- 세극등 현미경 검사
- 산동 검사: 동공을 확대해 망막과 출혈 부위를 자세히 관찰
- B-scan 초음파 검사: 출혈이 심해 망막이 보이지 않을 경우 초음파로 확인
- 망막 안저 촬영(OCT): 망막 이상 여부 및 출혈의 범위를 확인
치료 방법
1. 경과 관찰
출혈이 경미하고 자연 흡수가 가능한 경우, 2~4주 정도 안정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약물 치료
- 항염증제 또는 혈관 안정제를 사용하여 출혈을 줄이고 회복을 도모합니다.
3. 레이저 치료
망막 열공이나 출혈 부위가 확인된 경우, 레이저 광응고술로 추가 출혈을 막고 망막을 안정화시킵니다.
4. 유리체 절제술 (Vitrectomy)
출혈이 많고 자연적으로 흡수되지 않거나 망막 박리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수술로 초자체 내의 혈액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포츠 활동 시 주의사항
- 안면 보호 장비 착용을 생활화하세요. 특히 고위험 스포츠(농구, 야구, 라켓스포츠)는 보호 안경 착용을 권장합니다.
- 외상 후 시야가 이상하거나 부유물이 느껴진다면 즉시 안과 방문이 필요합니다.
- 초자체 출혈 병력이 있는 경우, 회복 이후에도 정기적인 망막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빠른 판단과 치료가 시력을 지키는 열쇠입니다
초자체 출혈은 스포츠 외상으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초기에 적절한 대응과 치료를 한다면 대부분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눈에 충격을 받은 후 시야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괜찮겠지” 하지 말고,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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